많은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학창시절의 친구, 대학교 동기,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가장 오래도록 곁에 남아 있는 친구는 의외로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교우 관계를 넘어,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대학 입시라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사춘기의 복잡한 감정도 겪고, 때로는 좌절도 맛보는 시기죠. 이런 과정에서 옆에서 함께 웃고 울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특별한 유대감을 쌓게 됩니다. 시험 직전에 함께 밤새워 공부하던 기억, 급식실에서 줄을 서며 나누던 대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주고받던 쪽지까지. 그 모든 추억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인생을 견고하게 연결해 주는 끈이 됩니다.
또한 고등학교 친구들은 서로의 ‘가식 없는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사회의 무게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시절, 있는 그대로의 성격과 습관을 드러내며 지냈기에 더 진솔한 관계가 형성되죠.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 만나는 인연은 어느 정도 포장과 체면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고등학교 친구 앞에서는 여전히 투박하고 솔직한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도 서먹하지 않고, 금세 예전으로 돌아가 웃으며 떠들 수 있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각자의 길을 가느라 자주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먼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고등학교 친구들 아닐까요? 결혼식, 장례식, 아이의 돌잔치 같은 인생의 굵직한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찾아와 주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단순한 친구를 넘어, 가족 같은 울타리로 남아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말합니다. “진짜 찐친은 결국 고등학교 친구들이야.”
그 말 속에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세월이 증명한 믿음과 정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하루 잠시 시간을 내어,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따뜻한 안부 속에서 다시 한번 ‘찐친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