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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다시 보는 영화 리뷰 [엽기적인 그녀]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세기의 로맨틱 코미디

2형이야~ 2025. 10. 26. 16:06

2001년 여름, 전국을 웃기고 울리며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의 새 장을 연 영화 〈엽기적인 그녀>  그 시절 대학생이던 저는 친구들과 종로에 있는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고,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40대 후반이 되어 다시 본 이 작품은 단순한 ‘엽기 코미디’가 아니라 순수한 사랑과 청춘의 시간, 그리고 잃어버린 감정의 복원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이제는 ‘그녀’의 엽기보다, ‘그녀를 이해하려 애쓴 한 남자’의 따뜻한 눈빛이 더 마음에 남습니다.

 

 

목차

 1. 영화 기본 정보 및 줄거리 요약

제목 엽기적인 그녀 (My Sassy Girl)
개봉일 2001년 7월 27일
감독 곽재용
주연 전지현, 차태현
장르 로맨스, 코미디
러닝타임 123분
제작사 신씨네
관객 수 약 480만 명 (당시 기준)

이 영화는 한 평범한 대학생 ‘견우’(차태현)가 지하철에서 만난 엽기적이지만 매력적인 ‘그녀’(전지현)와의 기상천외한 연애담을 그립니다. 처음엔 엽기와 황당함의 연속이지만, 뒤로 갈수록 그녀가 품은 아픈 사연이 드러나며 웃음 속 눈물이 공존하는 감정의 파도에 휩싸이게 됩니다. 2000년대 초, 인터넷 연재 소설에서 출발해 영화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온라인 감성의 시대’를 영화적으로 완성한 첫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다시보는 엽기적인 그녀
  • 주요 출연진

전지현 — 이름 없는 ‘그녀’ 역 : 엽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여대생

차태현 — 견우 역 : 순진하고 착한 대학생, 평범한 남자

김인문, 송옥숙, 양금석, 한진희, 김일우 등 — 개성 넘치는 조연진(이분들 지금은 대한민국의 드라마를 평정하고 있네요)

  • 감독

곽재용 감독은 “사랑은 미쳤을 때 가장 순수하다”라는 철학으로 작품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감성 로맨스 장르의 대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 OST

대표곡은 신승훈 의  < I Believe〉, 그리고 영화의 정서를 완성한 ‘캐논변주곡 Canon in D’입니다. 엔딩 장면에 흐르는 그 음악은 지금도 수많은 드라마와 광고에서 인용될 정도로 상징적이죠.

신승훈의 I believe 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얼마전 신동엽의 짠한형 유튜브에서 공개되었죠

  • 명대사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죽을래! 커피 마셔어~”

“운명은 노력하는자에게 우연이란 다리를 놓아주지"

 

3. 40~50대의 시선에서 다시 보는 감상평 

40대 후반의 나에게 <엽기적인 그녀>는 단순한 청춘영화가 아닙니다. 젊음이 가진 무모함, 사랑의 순수함, 그리고 용서의 감정을 다시 일깨워주는 타임머신 같은 영화입니다. 그나저나 차태현, 전지현 배우의 리즈시절은 정말 아름답고 순수한 이미지로 머릿속에 맴도네요. 지금봐도 여전한 외모는 정말 극강의 관리가 필요하단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20대에는 ‘그녀’의 엽기적 행동이 신선한 자극이었지만, 이제는 그 속에 숨겨진 외로움과 상실의 표현으로 느껴집니다.

견우의 순진한 눈빛 또한 ‘그저 착한 남자’가 아니라,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사람의 용기로 읽힙니다.

“사랑은 결국, 이해하려는 용기다.”

디지털 이전 세대에게 이 영화는 ‘연애의 기록이 SNS에 남지 않던 시절의 순수함’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녀의 엽기는, 사실 사랑을 표현하는 서툰 방식이었을 뿐이었죠.

4. 엽기적인 그녀가 남긴 세대별 공감 코드

세대 감정 포인트 영화 속 대표 장면
2000년대 20대 새롭고 충격적인 연애 방식 그녀가 술 취해 지하철에서 쓰러지는 장면
2020년대 40~50대 그 시절의 순수함, 잃어버린 청춘의 회상 견우가 묘비 앞에서 그녀의 편지를 읽는 장면

지금 세대가 본다면 다소 ‘구식’일지 몰라도, 이 영화의 감정은 여전히 시대 불문, 세대 초월의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40~50대에게는 ‘다시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감정 복원 영화’로 느껴질 것입니다.

5.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랑의 의미

〈엽기적인 그녀〉는 단순한 ‘엽기 코미디’가 아니라 사랑과 이별, 그리고 성장의 드라마였습니다. 다시 보니, 그녀가 견우에게 남긴 메시지는 결국 “나를 이해해 달라”는 외침이었죠. 견우 또한 그녀를 이해하려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물론 세월을 반백년 정도 산 사람에게 영원한 사랑의 달콤함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내 인생의 여정에서 중요한 시기에 계산없이 함께 사랑을 했던 그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것 입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본 이 영화는 그 시절 우리의 풋풋한 감정을 고스란히 꺼내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그때 그 사랑, 여전히 네 안에 있니?”